사진=한국안전신문DB | 승강기

목표시에 위치한 준공 29년이 된 800여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단지 내 모든 승강기가 정밀안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불합격 통보 이후에도 한 달 넘게 운행이 계속되고 있어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21일 목포시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목포시 소재 모 아파트 단지 내 8개 동 승강기 29대가 지난달 16일 정기 안전검사에서 '불합격'으로 판정됐다.

준공 1년이 지난 1996년부터 승강기안전공단으로부터 40여 차례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13차례 조건부 합격 판정은 있었으나, 모든 승강기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강기안전공단은 불합격 판정 사실을 관할 지자체인 목포시에 통보했다. 현행법은 검사 불합격 또는 미검사 승강기를 불법 운행한 관리 주체에게 사법조치나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안전검사에 불합격한 승강기에는 '운행 중지' 표지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만약 표지를 부착하지 않거나 훼손되게끔 관리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된다.

또한 승강기가 안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이후 운행을 위해 4개월 내 안전검사에 다시 응하고 합격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목포시는 검사결과에 따라 해당 단지에 3차례에 걸쳐 운행 중지를 요청했지만 이 아파트는 15층 규모에 입주민 연령이 높은 편이어서 승강기를 계속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당 단지가 지난 2020년부터 승강기 교체를 추진했는데, 시공업체 계약까지 맺었는데도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연되고 있는 교체 공사만 서둘러 진행되면 문제가 해소되는 만큼 불필요한 과태료처분을 자제하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 등을 하게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행정안전부와 승강기안전공단에 승강기 교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 보완대책을 마련해 한시적으로 운행을 허용할 수 없는지도 문의했다.

시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 단지 내 승강기가 한 번에 안전검사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당장 승강기가 멈추면 발생할 이용 주민들의 불편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강기 안전 사고 위험이 있는 만큼, 최대한 교체 공사를 서둘러 진행토록 하고 향후 행정 처분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승강기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노후 승강기 교체 공사를 빨리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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