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로 인한 사망

안녕하십니까?
많이 바쁘시겠지만 저의 얘기를 한 번만 딱 한 번만 귀 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옛말에 "회자정리"라고 했던가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보내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슬픔을 주체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보내드려야
한다면 편안히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어렵게 나마 글을 올립니다.

저는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08년 01월 22일 황당하고 아주 어의 없는 일을 당해 이렇게
전자민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01/20 오후 17:00경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도 oo병원(명예회손이라 쓰지못함)에
83세 드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피검사와 x-ray검사등 기본적인 검사를 거쳐서 담당 의사의 소견으로
01/22 오전 10:00 시경 2-3일 후에 괜찮겠습니다. 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후 17:00경에 일어납니다.
병원에서는 "에치투 주사200(단위는 잘 모르겠슴), 티로파주15, 염산암브록솔2" 이라는
약을 투여받고, 호흡곤란 증세와 구토, 그리고 심장 멈춤 등으로

19:40경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병실에 있던 주위 분들이 저거 의료사고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오전 10까지만 하더라고 괜찮으셨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신 겁니다.

그래서 병원 담당의사한테 물었습니다.

왜 돌아가시게 되었냐고? 그랬더니 원인을 모른 답니다. 건강하시던 할머니께서 왜
가셨냐고 물으니까 모르겠다고 "모르쇠" 일관합니다.

갑자기 돌아가시게 된 경위를 말해 달라고 해도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라고 물었더니 "국과수"에 가서 부검을 해야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돌아가시데 된 가능성에 대해서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첫째, 뇌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그래서 싸늘히 식어있는 할머님의 시체를
부여잡고 ct 촬영을 했습니다. 이상없다고 판명 되었습니다.)

둘째, 폐혈증이 왔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이건 부검을 해야 안다고 했습니다.)

셋째, 구토시 기도막힘 현상으로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부검)

넷째, 심장 기능 멈춤(부검을 해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 식구 들이 물었습니다. 그럼 부검을 하게 되면 원인을 찾아 낼 수 있습니까? 라고
담당의사 왈 : 나올 수도 있고 않나올 수도 있겠지요....라고....

그런데 늦은 시간 영업부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그러더군요 .우리나라 "국과수" 우습게
보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부검을 하면 모든 게 다 밝혀진다고 하더군요.(담당의사가 뭘
알겠냐고 하면서....)웃긴건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말들이 틀리다는 겁니다.

더욱이 어이가 없는건 병원관계자의 통화내용을 들었습니다.
" 야 총무팀에 보고가 되었냐?" (이 얘기를 들은 시간이 23:59경 이었습니다)
" 그런거는 빨리 보고를 해야지..라고 말하였습니다. 순간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23:59경 까지 병원장이나 관계자에게 보고도 안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중환자실에 싸늘히 누워계신 할머님을 생각하면 정말 누를 수 없는
분노에 쌓입니다.

더욱이 참을 수 없는 것은 01/23일 오전에 병원에 있는 가족들을 영업방해로 고소를
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좋다. 영업방해 안한다. 할머니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그럼 부검밖에 없다고 합니다.

치료를 받고 2-3일 후에 퇴원해도 괜찮다는 말들이 더욱 더 서글퍼지게 만듭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할머니는 "록소닌(loxoprofen)"이라는 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이셨습니다. 입원절차를 밟으면서 저희 외삼촌이 위 약은 부작용이 생기니까
절대로 처방하면 안된다고 분명히 말 했습니다.

그런데 "에치투 주사200(단위는 잘 모르겠슴), 티로파주15, 염산암브록솔2" 약에
"록소닌" 성분이 들어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알고 싶습니다. 짧은 식견으로는 위의
약 성분들이 어디에 쓰고 어떨때 처방하는 건지는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어떤 성분인지는 모르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할머님의 몸에 또 한번 날카로운 비수를 대어야 하는건지요?
그냥 조용히 보내드려야 하는 건지요? 그럼 할머님의 죽음에 찾아오신는 분들에게는
뭐라고 대답을 하면 좋을까요? 그냥 "돌연사" 예요. "의문사"예요 라고 대답을 해야
합니까?

그냥 조용히 보내드리는 것이 어쩌면 자식된 입장이고 손자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산다면 평생의 恨이 될것 같습니다.

정말 눈물이 마르지를 않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돌아가신 할머님께 누가 되지 않게 해주십시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의 눈에선 하염없는 피 눈물이 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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