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에는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다. 한달여 빨라진 여름과 반복되는 열대야를 겪으면서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변화에 들어섰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지구는 생성 이래 빙기와 간빙기, 온난화와 한랭화를 반복해왔기에 지금의 지구 온난화가 반드시 인간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단언하는 과학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는 20세기 중반이후 지구 기온의 상승은 90%이상의 확률로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힌다. 최근에는 해빙으로 드러난 섬과 해로를 두고 인근국가간 표면적인 영유권 분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번 발표된 IPCC 4차 보고서의 내용은 되새겨 봐야할 만큼 의미 있는 부분들이 많다. 우선 금세기 말까지 지구온도가 1.8~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구온도가 1℃ 상승하면 말라리아에 감염될 사람이 전세계에서 1~2억명 증가하고 2050년까지는 아시아에서 10억명 이상이 물부족을 겪게 된다. 2℃ 상승하면 2080년까지 30억명이 물부족을 겪게되고 3℃ 상승하면 식량생산 가능지역이 바뀌며 지역에 따라 기아의 위험이 커진다. 4℃상승하면 전체생물의 40%가 멸종할 뿐만아니라 만년설 킬리만자로, 알프스산 빙하 등 세계적 산악 빙하가 금세기에 거의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불안한 미래를 피해나갈 길은 없을까.

먼저 바이오연료 등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전기, 수소 등을 연료로 하는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고,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공장 등 대량 CO2 배출처는 CO2 저류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메뚜기를 잡기위해 농약을 치면 단계적으로 개구리, 뱀이 사라지고 결국 먹이사슬의 위에 있는 인간이 농약친 쌀을 먹게 되는 것이다. 솔잎혹파리를 잡기위해 약을 뿌리거나 벌목을 하지 않더라도 소나무는 천적의 발생으로 살아난다. 생태계는 매우 복원력이 강하다. 자연이 균형을 이루고 대기의 자정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보호에 온갖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동의 문제이다. 국민적 참여와 지지 없이는 많은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지구촌 시민으로서 사회적 윤리가 중요하고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일본은 이산화탄소를 70% 삭감 계획으로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탈온난화 2050프로젝트’를 이미 시행 중에 있다. 일본 환경성에서는 쓰레기 줄이기,
전기코드를 제거하며 냉난방온도 1℃ 줄이기, 물 절약하기, 자동차 공회전 1분 줄이기 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 국민 행동지침을 마련, 홍보하고 있다.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니시오카 슈조 박사는 말한다. 어쩌면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서 곧 바로 우리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숙명적인 국가적 과제이다. 온난화 대응책, 서두르지 않으면 이해집단의 저항으로 국력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산화탄소 저감 의무국이 되기 전에 이슈화하고 공론화하여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할때다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명정식

명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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