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드래프트를 아시는지?

일명 ‘소방관 살인현상’이라고 불리는 백 드래프트 현상을 아시는가? 모르신다면, 영화 ‘분노의 역류’는 보셨을 것이다. 아버지를 화마에 잃은 시카고 소방서의 두 형제 소방관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분노의 역류는 1991년 국내에서 동시 개봉하여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에 가려 국내에서는 흥행을 못했지만, 소방관을 영웅으로 여기는 미국에서는 대흥행을 기록하였고, 감독 론 하워드는 스케일이 큰 상업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다빈치 코드, 앤젤과 악마라는 영화로도 국내 영화 팬에게 잘 알려진 감독이다.

몇 해 전, LA를 방문 할 기회가 있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는 ‘분노의 역류’ 테마파크를 구경하였는데, 길게 늘어선 줄에 놀랐고, 화재현장을 재현 해 놓은 시설에 놀라, 국내 테마파크에도 이런 시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부러움에 눈물을 찔끔거렸던 생각이 난다.

16명의 사상자가 생긴 이번 부산 사격장 화재사고의 경우, 사격대의 총열이 휜 점, 출입문이 안에서 바깥으로 휜 점, 10m도 안되는 짧은 거리에서 건장한 30대 후반 7명의 청장년이 피난도 하지 못한 채 숨진 점,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때, 사격대 주변에서 갑자기 ‘뻥’하는 소리와 함께 본능적으로 출입구를 향하여 뛰쳐 나갔는데, 등 뒤로 뜨거운 바람과 화염이 덮쳤다“는 가사하라씨(일본인 관광객, 37세)의 증언 등으로 미루어 국과수에서도 폭발로 인한 화재, 즉, 백 드래프트로 추정하고 있다.

백 드래프트는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하여 저압이 된 상태로 천천히 타다가, 외부에서 산소가 유입되는 순간 압력이 높아져서 폭발하듯이 순식간에 불이 번지는 현상으로 연기폭발이라고도 한다. 그 징후로는, 압력의 차이로 인해 공기가 내부로 빨려 들어가며 틈새로 연기가 쿨럭거리며 드나들 때, 연기가 건물 내부에서 소용돌이 치거나 맴도는 경우, 문손잡이 등이 달구어진 상태 등의 전조현상 등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백 드래프트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소방관이 도착 전에 문을 함부로 열어서는 안 되며, 대피할 때에는 문을 닫아 화재실의 온도를 낮추고, 정전에 대비하여 승강기를 이용해서는 안 되며, 지상피난이 곤란할 때에는 옥상으로 대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불조심 강조는 1년 365일이라도 짧다.


인천공단소방서
송도 119안전센터 김성광

고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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