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결국 3년 여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경제를 지탱해주던 수출이 크게 둔해지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이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밑돌았다.
특히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 폭을 보이면서 일반 국민이 실제 손에 쥐게 되는 소득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4.8%)에 비해 1%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 2005년 2분기(3.4%)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경제성장 둔화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지난 1~2분기중 0.8% 성장세에서 한층 더 속도를 늦췄다.
우리 경제가 4%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1년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져버린 수출이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그나마 4%대 성장을 가능하게 하던 성장 모멘텀에 크게 위축된 것.
3분기 중 수입은 10.4% 증가한데 반해 수출은 8.1%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2분기 이후 1년 여만에 수출입 증가율이 역전됐다.
여기에 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성장률의 하향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2.3%에서 3분기 1.1%로 한층 더 낮아졌고, 건설투자 증가율(-0.9%)은 금년 들어 계속되고 있는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국민의 실소득을 나타내는 GDI가 크게 하락하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내수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전망케 했다.
이번 3분기 GD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 98년 4분기(4.8%)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류상근부장 safe@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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