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합격점을 받은 지 7시간 만에 보일러 폭발사고가 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암동에 있는 한 스포츠센터에서 보일러가 폭발해 직원과 운동자들이 놀라 건물 밖으로 뛰어나가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가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폭발 불과 7시간 전인 아침 9시 어네지관리공단 직원이 방문해 보일러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2시간 남짓 보일러를 분해한 후 ‘이상 없음’ 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돌아갔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에너지 관리 공단 관계자는 당시에 아무 이상 없기 때문에 합격처리했고 안전에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합격처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보일러의 안정장치가 고장 나 있었던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열 공급이 차단되지 않고 계속돼 물이 담겨 있던 열 교환기 내압이 높아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보일러 관리 담당자가 보일러가 보이는 곳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자리를 비운 사실도 드러났다. 점검 후 시운전 상황에 관계자가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어긴 상태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안전’ 보장에도 폭발이 일어난 이번 사고로 인해 ‘누구를 믿어야 하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황영웅 차장 hwyu@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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