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과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무늬만 응급의료기관’인 곳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22개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시설, 인력, 장비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기관은 36.0%(116개)에 불과해 10곳 중 6곳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60곳(18.6%)은 시설, 인력, 장비 3가지 기준 전부 기준에 못 미쳐 응급의료기관 5곳 중 1곳은 ‘무늬만 응급의료기관’인 셈이다.
부실한 응급의료기관 60개 기관 현황을 보면 기준상으로는 ‘2인 이상의 응급실 전담의사’를 두도록 돼 있는데 무려 55개 기관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심지어 응급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근무하는 의사가 없는 곳은 20개 기관에 이르고 있다.
또 간호사는 5인 이상이어야 하고 이중 2명 이상은 응급실전담간호사여야 하는데 27개 기관이 기준에 미달했으며, 응급환자 진료구역이 없는 곳은 25곳, 검사실이 없는 곳은 17곳, 처치실이 없는 곳은 19곳이었다. 이외에 인공호흡기도 없는 응급의료기관은 3곳에 이르기도 했다.
원희목 의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부실은 곧 응급의료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며, “해당지자체와 복지부는 최소한 기본적인 응급의료 기준을 갖출 수 있도록 이들 기관에 대한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글| 백영열 차장 safe@safe119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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