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경찰서는 고물상업자를 속이고 수억 원대 건축자재를 훔쳐 돈을 챙긴 정모(51)씨에 대해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해 4월 10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오후 6시 사이, 완주군 소양면 한 야적장에 쌓여 있던 1억 3천만 원 상당 철제 H빔 등 건축자재를 자기 것으로 속이고 고물상업자 이모(57)씨에게 수거 및 매수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정씨는 이씨와 함께 찾은 이 야적장에서 자신을 건축업자라고 속이고 자재들을 가져가도록 지시했다. 이씨는 “여기 있는 모든 자재가 내 것”이라는 정씨 말에 속아 5t 트럭 7대를 동원해 건축자재를 자신의 고물상으로 옮겼다. 정씨는 이씨에게 고철을 팔고 그 대가로 3천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난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지난달 28일 한 술집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정씨는 “빚이 많고 생활비도 없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추가 혐의 여부를 수사 중에 있다.

이완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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