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경찰서는 5일 오전 엘시티 추락사고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지금까지 ‘앵커 임의 조정’, ‘제품 결함 및 불량’, ‘조작과실’ 등 다각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파악한 사고원인 수사내용을 발표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에 매립된 고정장치인 앵커와 외부에서 결합한 슈브라켓 4개 모두가 앵커 일부분과 지상으로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건물 벽면 구멍 4개 모두에 타이로드(앵커 축)가 남아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1·2차 현장 감식을 벌인 국과수 감식팀은 “건물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고정장치가 정상인 반면 건물벽면 내부에 매설된 고정장치의 연결에는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공사를 할 때 앵커를 매립하는 작업이 철근 작업과 콘크리트 거푸집 작업에 간섭을 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앵커 일부분을 임의로 조정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전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인 ‘앵커’의 길이가 서로 다른 것도 있어 시방서상 앵커 제품과 시공된 제품의 동일성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 밖에 앵커 제품 자체의 결함, 유압실린더 및 호스 불량, 인상작업용 유압기 기기 불량, 인상작업 장치의 결함, 유압기 조작과실 등도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I사에 건물 외벽 마감공사를 맡겼으나 5개 업체 이상이 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8명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작업일지, 도면 등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며 최종 감식 결과와 관련자 수사를 통해 최종 추락 경위와 원인을 도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경 해운대 엘시티 A동 공사현장 55층에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이 추락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성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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