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명대는 일시적 감소" 오히려 최악의 상황 대비해야
- 정부, 거리두기 3단계 적용 검토

사진 합성=원동환 기자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난 12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천명을 넘어서면서 불안이 확산됐으나 13일 다시 700명대로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폭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14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떨어진 이유로 휴일 검사 건수 감소를 꼽으며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하루 3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14일부터 진단검사 수를 확대한다고 하니 앞으로 하루 확진자가 1천500명에서 3천명까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나날이 불어나는 이유로는 지역 사회에 숨어있는 잠복 감염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검사자들의 양성 판정 비율이 지난 11일 2.46%에서 12일 4.16%로 대폭 상승한 바 있으며 이어 13일도 3.2%의 높은 양성률이 나타났다. 지역사회를 통해 전파가 넓게 이뤄졌다는 증거다.

확산세가 계속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주에도 1천명 안팎의 확산세가 지속되거나 더 거세지면 3단계 격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결단하라"고 발언했다.

다만,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전국민적인 피해가 예정된 만큼 최후의 수단인 3단계 격상을 쉽게 꺼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3단계 조치는 지자체별 개별 단계 조정이 불가능하고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원칙적으로 집 안에 머물러야 하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 해야 한다. 10인 이상의 모임은 불가능해지고 학교는 전부 원격수업을 적용하게 되며, 종교 활동은 영상을 통해 비대면으로만 가능해진다. 직장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등이 의무화된다.

이와 함께 많은 시설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므로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도 브리핑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등 지자체, 관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며 3단계 상향 검토에 착수하겠다"면서도 "하지만 3단계는 최후의 수단으로서 민생경제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3단계는 장기간 상업의 피해를 감수한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분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될 텐데 일상과 생업이 중단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거리두기 실천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만약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할 경우 사회 전체가 단결하는 수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2.5단계에서도 국민 이동량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3단계가 성공하려면 전격적 실시가 아니라 활동 전면중단 조치를 사전에 준비하고 사회 전체가 단결해 이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원동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조치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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