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병 화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폭설·한파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폭설은 100년 빈도기록을 갱신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였으며, 지난 1월에는 미국 동부 111년 만에 폭설, 플로리다 112년 만에 한파로 16명이 사망했고, 중국 베이징 59년만에 폭설, 영국 30년만에 한파 등 전 지구적으로 피해가 심각했다.
우리나라도 변형 엘리뇨(모도키) 현상에 따른 한기축 이동으로 잦은 폭설· 한파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73년만에 최대(1.4일 25.8cm), 대구 53년만에 3월 최대(3.10일 9.5cm), 강원 양양 면옥치 172cm(2.10~13), 대관령 110cm(3.8~10일), 고성 105cm(2.10~13일)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전국 평균 적설량은 40.1cm로 평년대비 7.6cm가 많이 내렸고 눈 내린 날도 18.5일로 평년대비 2.3일 증가했다. 특히 서울 금년 적설량은 54.8cm로 ‘08년 10.9cm 보다 5배가 많았다.
2.10~13일 기간중에는 고성 105cm, 양양 면옥치 172㎝, 금년 최고적설을 기록 했으며,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6mm로 평년대비 128%, 강우일수는 23.3일로 평년보다 4.4일이 많았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 146mm로 평년 대비 135%, 강우일수는 평년 2배 수준, 전국 평균기온은 -0.1℃로 평년 0.4℃ 낮았으며, 일 최저기온이 -10℃ 이하인 날은 평년보다 0.8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일 최저기온 -10℃ 이하인 날은 17일로 평년보다 5.8일 많아, 지난 겨울철 한파·대설이 빈발했다.
그 결과로 지난 겨울철 전국적으로 대설특보는 144회(주의보 106, 경보 38), 중앙 및 지역대책본부 비상근무는 전년도에 비해 상당부분 증가 했다.
또 수도권의 대설 특성을 보면 연말연시, 설 명절 연휴 등 교통 이동량이 많은 기간에 잦은 강설로 교통 지·정체가 발생됐으며, 예보 적설량의 2배가 넘는 기습강설이 빈발해 제설지연에 따른 도심지 터널 입·출구, 경사진 고갯길·램프 등 취약구간 등에 교통 혼잡이 발생된 바 있다.
수도권지역 09.12.27일, 10.1.4일 대설시 남산 1호터널 교통지정제, 양재IC 차량 고립 등은 기습적인 강설의 원인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대설에 대비한 도로제설 등 선제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폭설 시 발생된 교통대란을 교훈삼아 긴급히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지역대책본부의 제설체계를 재정비 해 선제 대응한 결과 이후 3번에 걸친 수도권 강설(1.14~15일 서울 1cm, 02.17~18일 서울 5cm, 3.9~10일 서울 13.5cm)시 교통소통에 원활을 기할 수 있었다.
지난 겨울철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과 빈발한 강설상황에도 인명피해 ‘Zero’, 재산피해(228억 원) 89% 감소 성과를 달성했으며, 피해액은 중앙지원대상이 없는 소규모 피해로 최근 10년 평균 인명피해 2.7명, 재산피해 2,093억 원의 피해가 발생 됐던 것에 비교하면 획기적인 성과다.
이러한 피해경감 성과의 원인으로는 사전대비기간(10.16~11.30) 동안 도로제설대책, 비닐하우스 표준규격 확대 및 눈 쓸어 내리기 홍보 등 취약시설 피해예방대책 등 철저한 준비와 중앙합동점검을 통한 피해요인 168건을 사전 제거한 것 등이 효과를 거두었다.
재난대책기간 중 중앙·지역대책본부의 24시간 상황관리체계 유지를 통한 실시간 현장 강설상황·교통정보 파악 및 제공을 통해 피해 최소화와 강설 3시간 전부터 취약지역 650개소에 인력·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제설자재 사전살포 등 선제대응 한 것이 주효했다.
제설인력·장비 동원체계를 재정비하고 제설 담당구간 지정(160천명)을 통해 책임제설 이행, 행정·소방차 등 대체차량 활용을 위한 장착삽날 337개(서울 189, 경기 148) 구입·배치·활용으로 제설능력 향상,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월동장구 미 장착차량에 대한 통행제한으로 교통 지·정체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개선대책을 신속 이행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대관령에 지난 겨울철 총 적설량이 6m가 넘는 기록적 폭설에도 민·관·군이 총력 협조하는 제설대처 역량 발휘를 통해 설 연휴 귀성길 원활한 교통소통으로 귀성객과 시민들의 찬사와 격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민·관·군이 하나 돼 제설에 총력 대응하는 등 방재업무 종사자 및 자원봉사들의 적극적 제설수행의 결과다.
앞으로 소방방재청은 이번 겨울철 성과에서 나타난 우수사례는 내년 겨울철 방재정책에 반영, 더욱 발전 정착시키고 빈발하는 대설에 대비한 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설방안 활용, 자동염수분사장치 설치 확대, 지열을 이용한 도로결빙 방지시설 등 제설장비 선진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자치단체 제설 늦장대처와 행정구역 경계구간 책임전가 등으로 교통정체, 교통사고 사각지대 발생 등 주민불편을 초래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장 및 기관경고를 통해 제설·제빙 책임을 강화한다.
건축물 주변의 보도·이면도로·보행자 전용도로 제설에 주민참여 미흡에 따른 통행불편 등 해소를 위해 전문가 연구 및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내 집앞 눈치우기 미 이행자에 대한 합리적인 과태료 부과 등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아울러 국민들도 재난으로부터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활방재의식을 실천해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고 국가방재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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