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방청 제공 | 소방유물의 예시

소방청이 사라져가는 소방유물과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5월부터 '소방유물 찾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소방청은 오는 5월부터 소방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소방기관이나 국민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전용 홈페이지(누리집)에 등록해 소개하면 해당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판단한 뒤 소방유물 보유증서와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방유물은 우리나라 소방발전의 역사와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줘 가치가 높은 반면, 이러한 중요 자산에 대한 보존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고물상에 팔리거나 심지어 쓰레기장에서 소각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소방청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1970년대 이전 소방차량이 모델별로 보존됐어야 했지만 소방기관이 보유한 차량은 몇 가지 종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우리나라 소방차의 발달사를 실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그간 소방청은 소방기본법에 국립소방박물관 설립 근거를 마련하는 등 소방유물을 보존하려 노력해왔으나, 관련 정책의 연속성이 부족했고 유물을 보존하기 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제대로 소방유물을 관리할 수 없었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소방유물이라고 해서 시대가 오래되어야 한다거나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뱃지 하나, 오래된 사진이나 서류 한 장이라도 그것이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모두 소방유물이며, 그것을 잘 정리하고 보존해 후세들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청은 현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함께 소방유물등록 전용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으며 4월 말에 전용 홈페이지가 완성되는 대로 소방유물 찾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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