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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멧돼지, 잇따른 도심 출몰… 사실상 무방비
김용옥 기자 | 승인 2020.11.09 11:30

세종시 도심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사실상 신도시 전역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이 인명피해가 없었던 건 천만다행이다. 다만, 나성동 한 상가에 돌진해 유리창 부순 일은 피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다가온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출몰한 멧돼지는 종촌동을 비롯해 다정동, 고운동, 새롬동, 한솔동 등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시민 민원에 의해 집계된 멧돼지만 총 9~10마리에 달했다.

도심 안으로 멧되지 출현은 이번 달만 네 번째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세종시 추이를 보면, ▲2017년 167마리 ▲2018년 185마리 ▲2019년 382마리로 매년 증가했다. 2020년의 경우 지난 20일까지 242마리를 잡았으나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름동과 한솔동, 나성동, 대평동, 보람동, 다정동, 종촌동 등 신도심 대부분에서 출몰하고 있어 체계적인 도심 접근 방지·포획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32명으로 구성된 멧돼지 피해 방지단을 꾸리고, 23일부터 25일까지 집중 포획작업을 벌이기도 했으나 역부족인 단면을 노출했다. 일제 포획 기간이 종료되자마자 소담·반곡동에서 4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집중 포획작업으로 인해 멧돼지가 외려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원수산과 전월산을 피해 괴화산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또 다른 풍선효과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는 큰 덩치에 비해 멧돼지의 이동 속도가 워낙 빠르고 출몰 범위가 워낙 넓은 탓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멧돼지 생태 특성을 다루는 전문가도 부족하고, 환경부를 비롯한 지자체의 정보자료 또한 과거에 머물러 있어 일제 포획 외 별다른 대응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도심 주거지 100m 이내에선 총기 사용도 안 돼 수색대원들이 그물망이나 맨손으로 포획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분명하다. 마구잡이로 잡게 될 경우,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있어 체계적 대응책 마련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 Tip Story 멧돼지 어떤 동물인가? 

호랑이와 곰 같은 천적 없어… 개체 수 점점 늘어

멧돼지는 몸길이 1m~1.8m, 높이 55~110cm의 포유류로 몸무게는 최고 280kg에 달한다.

임신기간은 140일 정도로 1회에 7~13마리까지 낳는다. 번식기는 12월에서 1월로 출산시기는 5월이다. 본래 초식동물이었지만 왕성한 식욕으로 인해 토끼와 들쥐 등 작은 짐승부터 어류와 곤충까지 먹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우리나라에는 호랑이와 곰 같은 천적이 없어 개체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질긴 나무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큰 무기가 되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는데, 특히 자신이 부상당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반격하는데 사용한다. 이 송곳니에 받히면, 사냥개도 죽음에 이르기 쉬우며 수렵가들도 뼈가 노출될 만큼 큰 상처를 입는다.

가을과 겨울에 일어나는 번식기에는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 1마리의 뒤를 쫓는 쟁탈전이 벌어지기 십상이고, 이때 성질이 난폭해지며 자주 민가에 출몰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잠자리 또한 일정하지 않아 포획이 어렵고 뛰는 속도가 무척 빨라 경험 없는 포수는 실수할 때가 많다. 타 지역에서 총기 오인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배경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알려진 멧돼지는 적게는 농작물 피해, 크게는 인명피해를 내는 동물이다. 그러나 먼저 공격한다는 정보는 오해며 자신이 위태롭다고 느낄 때만 공격한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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