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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산업폐기물 처리, ‘외국인 노동자’로 지탱”
김재호 기자 | 승인 2020.11.16 14:50

산업폐기물은 산업활동에 수반해 발생하는 폐유, 폐산, 재 등을 의미한다. 종류에는 종이, 나무, 섬유, 고무 등 쓰레기와 분진, 오니, 동물의 분뇨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산업은 폐기물을 유발시킨다는 의미에서 거부감이 있으므로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사업자는 배출되는 산업폐기물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한편, 자원화나 재생 불가능한 폐기물은 환경청장의 허가를 받은 폐기물업자에 위임해 보관, 운반, 처리해야 한다. 이때 운반등은 환경보전법 시행규칙 52조에 따른다. 

그러나 재활용이 가능한 산업폐기물은 배출업자가 직접 원료나 재료로 가공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산업폐기물은 특정 산업폐기물(특정 유해산업 폐기물, 폐유, 폐합성 수지), 일반 산업폐기물(유기물류, 무기물류) 등으로 양분된다. 

우리나라의 산업폐기물 처리의 경우, 주로 매립(약 80%), 재생활용(약 15%) 등으로 처리되며 나머지는 소각처리, 기타의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임금과 수시로 멈추는 기계, 열악한 작업환경이 맞물린 탓에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업체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소수의 관리자뿐이고, 대다수 작업자는 외국인 노동자로 지탱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자리한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업체와 임시보관장은 21곳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2곳이 들어선 강서구 일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폐기물을 정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본국과 비교하면 임금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받는 임금은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사에는 미얀마와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 노동자 10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월 기본 급여 210만 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시간 외 잔업 수당 1만 3,000원과 야근 수당 2만 5,000원이 추가된다. 2주에 하루씩 쉬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에 미달한다. 

미얀마 출신인 느상(40·가명) 씨 역시 지난달 이틀만 쉬고 248만 6,000원을 받았다. 이마저도 작업을 마치고 플라스틱과 나무, 고철 등을 분류하는 잔업을 22시간 해야 해야 받을 수 있다. 느상 씨는 “지난 4년간 임금이 인상된 적이 없다. 그래도 이만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계속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피시설이라 도심과 떨어져 있는 탓에 퇴근 후에도 마땅히 놀거리가 없다. 2층 침대가 각각 2개씩 들어간 컨테이너 하우스 3동에서 외국인 노동자 10명이 각자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저녁을 보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놀거리가 마땅치 않다 보니 술만 늘었다. 이들 10명은 퇴근 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일주일에 소주 2~3박스를 마신다. 한 달 중 다음 날 출근하지 않는 날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맘 편히 놀지도 못한다.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영세 사업장에서 건설폐기물을 땜질식으로 처리하는 현행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이에 대형업체가 중심이 돼 영세 건축폐기물 중간처리업체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건설폐기물 재활용 기술 및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가 있다. 

건설·건자재 기업 아이에스동서(IS동서)는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1위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SK건설 역시 9월 1일 이사회에서 환경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 계약 체결안을 결의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폐기물업체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련자는 “지금까지 재활용 부문은 중소기업 영역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에 설비투자가 부족해 고품질의 순환 골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건설업체는 품질 문제로 건설폐기물 재활용품 사용을 꺼리고, 재활용업체는 건설업체에서 사용을 꺼리는 탓에 투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대자본이 투자해 설비투자를 제대로 갖춰 경영을 투명하게 한다면 건설폐기물 영역이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아 열악한 재활용업계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헐 폭기 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을 시연 중인 원자력연구원 연구진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10일 미생물을 이용해 침출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 폐수처리 기업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간헐 폭기 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침출수를 간헐 폭기(간헐적인 산소 주입) 기술과 무기 이온 분리 기술을 이용해 정화하는 원리이다.

산업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에는 다양한 유기 화합물과 무기 이온이 섞여 있어 일반 폐수보다 분해하기가 어렵다.

폐수 속 물질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미생물을 투입해 정화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는데, 다량의 무기 이온 때문에 미생물이 활성화하기 어려워 정화 효율이 낮다. 특히 산소를 차단한 정화조에 장시간 있었던 호기성 미생물(산소 필요 미생물)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미생물을 방해하는 무기 이온을 분리한 뒤 간헐 폭기 공법을 이용해 미생물의 활성화율을 극대화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산된 시간 동안 산소를 주입했다 차단하기 때문에 호기성 미생물과 혐기성 미생물(무산소 생존 미생물) 모두 활성화돼 분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최종 유출수에서 오염 물질의 90%가 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기술 대비 정화 효과가 2배가량 높은 것이다.

임승주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은 “음식물 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축산 폐수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은 이 기술을 정액 기술료 7천500만원에 매출액의 1%를 경상 기술료로 받고 이전하기로 ‘한수엔텍’과 기술 실시계약을 체결했다.

김재호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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