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 | 총파업을 선포하는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5일 결국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서울시가 3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역 지침을 강화한지 이틀만의 집회다.

이들은 이날 '전태일 3법'의 입법을 촉구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연다. 당초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집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한다는 서울시의 지침으로 이는 취소됐다.

그간 코로나19 비상 시국을 고려해 집단 행동을 자제해온 민주노총은 이들이 '개악'으로 여기는 노조법 개정 국회 심의가 본격화되자 국회 압박을 위해 거리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강화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파업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민주노총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지자체별 거리두기 지침이 달라 지방에서는 큰 규모의 집회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4일 "서울 지역 10인 미만 기자회견과 다른 지역에서 집회를 강행키로 한 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 등을 감안해 집회 자제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또한 민주노총 집회에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이 전국 여러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라며 "국민 걱정을 감안해 집회 자제하는 현명한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노총이 25일에 총파업과 함께 집회를 강행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아무리 방역 수칙을 준수해도 코로나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조차 생계가 위협받는 가운데도, 정부시책에 발을 맞추며 희생하고 있는 마당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민노총의 집회는 명분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석순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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