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합성=이은 기자 | 소방청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피난약자시설 대피공간 등 설치 및 안전관리 가이드를 수립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난 2015년 건축법령 개정 이후 요양병원, 정신병원, 노인요양시설,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의료재활시설에 피난약자를 위한 대피공간 등 수평적으로 피난이 가능한 공간과 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그간 대피공간 등의 설치에 대한 세부적인 설치기준이 없어 층별 수용인원에 비해 면적이 협소하게 설치되는 등 문제가 있어왔다.

이에 따라 부산소방은 대피공간 등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고자 필요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화재 등 유사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피난안전 환경 조성에 필요한 가이드를 수립했다.

부산소방은 이번 가이드 수립을 위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 동안 피난약자시설에 설치된 대피공간 등의 현황 조사와 소방기술사·부산광역시 건축사회와의 전문가 회의, 화재·피난 시뮬레이션 수행을 통해 피난안전성 평가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개선사항을 도출했다.

먼저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화재 시 거실의 어느 부분에서라도 신속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다른 영업장과 구획실을 경유하지 않는 구조로 보행거리 40m 이하가 되는 곳에 별도로 대피공간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다만, 병실 등 거실을 방화구획으로 해 설치기준에 적합하게 양방향으로 분산하고 2개소 이상 설치한 경우에는 대피공간 등 병실을 겸용해 설치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또한 소방차가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대피공간 등을 설치하도록 했고 그 외부에는 소방차 전용구역을 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피공간 등의 내부에 층별로 설치하는 피난기구 외에 지상층으로 피난할 수 있는 적응성 피난기구를 추가로 설치한 경우 소방차 전용구역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실제 사용용도에 따른 위험도를 구분해 수면구역이 있는 층에는 대피공간 등의 산정면적 기준을 강화하고 임상검사실, 물리치료실 등의 입원치료구역이 있는 층에는 자력대피가 가능한 재실자가 일부 있는 점을 감안, 대피공간 등 설치면적을 작게 설치할 수 있도록 정했다.

더불어 대피공간 등의 출입문을 아파트 세대 내 대피공간에 설치하는 갑종방화문과 동일한 성능을 설치하도록 해 연기 뿐 아니라 화염을 방호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도록 했으며 내부의 마감재료도 불연재료로 하고 예비전원이 확보된 조명설비와 방재실 등과 긴급연락할 수 있는 통신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부산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9.3%로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은 도시"라며 "이번에 발간한 가이드가 시설 관계자분과의 소방안전에 대한 책임과 공감대를 형성시켜 피난약자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가이드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는 부산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