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 캡처 | 사망사고 관련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

최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 회사의 안전 책임자가 형사 입건됐다.

평택경찰서는 지난 18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평택 SPL 제빵공장 관계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경 20대 여성 근로자 B씨가 소스 교반기에서 일하다 숨진 사고와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는 가로·세로 약 1m 높이, 1.5m 깊이, 50~60cm 정도의 오각형 모양의 통이 달린 기계다. 

사고 당시 이 교반기에서는 샌드위치 소스가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이 기계에 마요네즈, 물, 소금 등 배합물을 넣고 작동시키면 소스가 만들어진다.

근로자가 마요네즈와 고추냉이 등 배합물을 교반기에 투입하면, 교반기는 근로자가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근로자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경찰의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장은 안전조치 미흡으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인 1조로 이뤄져야하는 근무에 사실상 한 사람만이 투입됐고 직원 대상 안전교육도 당사자의 서명만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노조측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교반기에는 끼임이 감지되면 작동을 멈추는 자동방호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았고, 안전펜스 역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사고를 당한 현장을 조사하고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유족의 거부에 따라 B씨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날 유족이 입장을 바꿔 부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유족과 B씨의 장례 절차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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