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안전본부는 도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업무를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처리하는 조직문화를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별 전문화와 멀티 소방공무원 양성 프로젝트 그리고 충남소방안전본부의 비전을 이현영 본부장을 만나 들어봤다.  

충청남도소방안전본부 이현영 본부장

인재개발 인프라 확충이 미래다
현대 사회는 초고층 건축물의 증가, 기상이변, 주민생활수준의 향상 등 외부적 여건 변화와 함께 소방에 대한 서비스 욕구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 소방조직은 인재경력프로그램 부재로 경력에 비례한 전문기술을 갖추지 못해 늘어나는 소방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현영 본부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임파워먼트’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임파워먼트란 조직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는 방법이다.
구성원의 능력과 잠재력을 키워 조직구성원이 직무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즉 자기주도형 역량강화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전문성 향상과 조직발전으로 도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임파워먼트 프로젝트를 현장활동과 실무행정에 초점을 맞춰 실시할 생각이다. 화재진압 분야를 수준별 단계(F3->F2->F1)로 설정해 체력(5%), 자격인증(20%), 경력(30%), 교육(45%)으로 나눠 전문역량 지표를 만들고 최종적으로는 고급 전문화 단계(F1)까지 도달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자격 인증방법으로 전문진압대원 인증제도를 신설해 객관성을 높이고 경력 부분은 대형화재 진압 경험, 근무일, 현장활동 마일리지 등을 지표로 삼아 관리할 방침이다.

충남과 함께하는 안전 대축제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충남에서 10월 18일 개막한 ‘2010 세계대백제전’이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했다.
부여와 공주 등지에서 92개 프로그램을 선보여 유료관람객 157만 명, 무료 212만 명 등 관람객 369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기간에 충남소방안전본부는 세계대백제전의 안전 분야를 총괄지휘 했다. 완벽한 안전대책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운영했고 부여·공주소방서는 특별경계 근무를 했다.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한 8261명의 안전요원들을 한 달간 현장에 배치해, 개막식 등 주요 행사장별 안전대책을 추진했다. 연일 매진을 기록한 부여·공주 수상공연장에는 119구조대원과 보트·제트스키 등을 배치해 수상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또한, CCTV를 통해 실시간 현장 상황을 감시하는 한편, 오토바이·자전거구급대를 운영해 찾아가는 응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동진료소 및 충남 소방헬기 등과 연계한 긴급 이송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처럼 충남소방안전본부가 철저한 계획을 갖고 축제에 대비해 큰 사고 없이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복지의 시작은 관심

충남소방안전본부는 매년 충남도 내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 주거시설(주택) 화재가 24%로 최고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역시 60% 정도가 주택에서 발생한다고 파악했다.
또한, 주택화재 사망자의 대부분은 늦은 화재인지와 초기대응(대피) 미흡으로 발생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야 및 차량화재 등을 제외한 건물화재로 인한 사망자 90% 이상은 주택에서 발생하는 만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안전한 ‘안심주택’을 조성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에 따라 충남소방안전본부는 사회취약계층에게 ‘단독 경보형 화재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보급은 연차별 계획에 의해 추진하되, 2012년 말경이면 기초생활수급가구에는 100% 보급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38만여 단독주택 등은 홍보와 범도민 운동으로 자발적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화재감지기는 이미 세계적으로 그 효과를 입증했고 최근 보령에서 화재감지기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있었다.
충남본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생각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전략 제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이후 고층 건물에 대한 제도적 개선과 고층 건물 화재 진화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충남소방안전본부는 고층 건물의 위험성을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보고 있었다.
먼저 고층 건물은 구조적 측면에서 난간이 없는데다 외관디자인을 위해 커튼월(curtain wall : 건물 외벽을 유리로 마감하는 것) 방식으로 설계해 화재에 취약하다. 난간은 화재 때 불길 차단막 역할을 해 거주자에게 대피공간을 제공하는데 이게 없는 것이다.
또한 커튼월 방식은 불길을 위층으로 밀어 올리는 기능을 하는데다 밀폐구조여서 화재 시 안에 있는 사람이 연기로 질식할 수도 있다.
화재진압 측면에서는 소방서가 보유한 장비를 이용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가사다리차나 굴절사다리차는 15층 이상 높이로는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초고층 건물 화재 시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충남본부는 이에 대한 화재예방대책으로 주요 고층 건물에 대한 소방시설 관리 현황을 파악해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하게 했다.
현재 건축하고 있는 고층 건축물들에 대해선 건물의 설계단계부터 안전관리 개념을 도입하도록 하고 실질적 화재안전 저해요인을 철저히 검토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고층 건축물 화재 시 소방차 진입로 및 소방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주차질서 계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체험을 통한 안전의식 고착
충남소방안전본부는 이동안전체험차량을 운영해 도민들에게 각종 재난에 대한 간접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차량을 통해 안전문화의식을 고취하고 재난 예방홍보 효과로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체험차량은 트럭의 내·외부를 개조해 소방안전체험을 할 수 있게 설계했고 체험에 필요한 각종 영상장치와 음향장비, 기타 기자재 등을 탑재해 효과적인 소방안전체험이 이뤄지게 하고 있다. 이처럼 찾아가는 체험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유사시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도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도민 참여형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올겨울에는 월동기를 대비해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설정해 화재예방 환경조성 등 도민의 안전의식 생활화를 위해 다양한 참여형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불조심 표어·포스터 작품공모 및 시상 ▲이동소방홍보전시회 ▲ 119퀴즈왕 선발대회 ▲나의 주장 발표대회 ▲119 소방체험 교실 등을 통해 겨울철 화재예방과 방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인명 피해가 큰 주택(아파트 포함)의 화재예방을 위해서 온 가족이 참여하는 ‘우리집 화재대피도 그리기 운동’을 전개해 가족 공동의 화재대피계획을 수립하고 자율 대피연습을 반복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현영 본부장은 “충청남도는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지역으로 넓은 면적과 밀집된 도시환경 등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안고 있다.”며 그만큼 어느 한쪽 면에 치우치는 소방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소방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 충절과 선비의 정신이 깃든 예향의 고장 충남. 충효·선비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강직하고 고매한 정신이 전해오는 고장을 지키기 위해 충남소방안전본부는 오늘도 불철주야 뛰고 있다.

황영웅 편집국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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