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백 진
광주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야간에 자전거를 탈 때는 전조등을 장치해야 하고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자전거 곳곳에 반사체를 부착하는 등 상대방의 눈에 잘 띄도록 해야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대야로 인해 ‘잠 못드는 밤’이 지속되고 있다. 한참 더울 이맘때면 휴가철도 절정에 이른다. 모두들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난다.
집에 남은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잠이 들지 못해 밖으로 나와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더위를 식혀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방학으로 긴장감이 풀린 상황에서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어린이들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엄마 아빠를 따라 집을 나서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를 탈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늦은 밤에 아파트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다. 더구나 아이들의 덩치에 맞지 않는 크기의 자전거를 타고 미숙한 운전으로 아파트 구석구석을 누빈다. 실제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저녁에 다섯살 꼬마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가다가 초등학교 어린이가 타고 나온 자전거에 치인 사고가 있었다.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어린이들은 순간 판단력이 성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커브를 돌다가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면 피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야간에는 더 위험하리란 건 말할 것도 없다. 낮 보다는 시야가 훨씬 협소해지기 때문에 움직이는 피사체를 발견 후 사고를 피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야간에 자전거를 탈 때는 전조등을 장치해야 하고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자전거 곳곳에 반사체를 부착하는 등 상대방의 눈에 잘 띄도록 해야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어린아이를 두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은 야간에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도록 적절히 통제하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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