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선
인천중부소방서 안전담당관

갑자기 찾아온 장마와 더불어 더운 날씨는 우리들로 하여금 산과 바다로 향하게 합니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굳이 휴가가 아니더라도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계곡이나 바다로 가족 캠핑을 떠나는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캠핑을 위해 차량에는 바베큐 할 때 필요한 일회용라이터,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휴대용 부탄가스, 긴급 상황 시 연락을 취할 휴대폰 등 캠핑을 즐겁게 만들어 줄 각종 휴대 물건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건들이 때론 우리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여름이 되면 종종 접하게 되는 차량 안에서 각종 폭발사고 및 안전사고의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이런 사고는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여름철에는 폭발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휴가철 폭염에 방치된 차를 조심해야하는데, 폭염에 방치된 차 실내는 최대 80℃까지 상승한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차내에 비치된 1회용 라이터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고 트렁크에 서너 개씩 실려 있는 휴대용 부탄가스도 트렁크 짐에 상단부가 눌려 가스가 새어나오기도 해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차량 안에서의 사고는 폭발뿐이 아닙니다. 무더운 여름 불과 10여분만 뙤약볕 아래에 주차해 놓으면 자동차 실내온도가 50℃까지 올라갑니다. 이러한 온도에서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자동차안에 어린이나 애완동물 등을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창문이 내려져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복사열 때문에 실내온도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뜨거운 자동차 안에 방치될 경우, 신체수분과 소금이 땀과 함께 배출되고 탈수 증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신체가 작은 관계로 소량의 수분 부족으로도 쉽게 탈수증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탈수증에 걸리면 어린이는 더 이상 땀을 배출하지 않고 체온은 계속 치명적인 온도까지 상승하게 되어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차는 되도록 그늘진 곳에 하고, 차 안에 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건은 치워두는 게 좋습니다. 또한 어린이나 애완동물을 차안에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철 차량 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온도를 낮추어야 합니다. 자동차 온도를 낮추는 실험을 해본결과 차량 바디카바가 없는 경우에는 58℃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반면, 목욕타월을 덮었을 경우에는 48℃, 차량보디카바 47℃, 종이상자 45℃, 은박매트 40℃, 대나무 돗자리36℃ 등 종이상자만 올려놓아도 온도가 무려 13℃나 내려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위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덮어주기만 해도 실내온도 상승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즐겁고 안전하게 가족들과의 캠핑을 위해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차량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시길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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