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준
거창소방서 119구조대








구급대원 폭행사고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사고현장을 목격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신뢰하는 직업으로 소방관이 1위를 차지할 만큼 소방은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119구급대원들은 연 144만여 명의 환자를 이송한다. 21초당 1명씩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며 그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에 발 맞춰 1급 응급구조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중환자 구급차 등 특성화된 구급차량을 이용해 이송 중 생체정보를 의사에게 전송하고 의료지도를 받는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을 도입하여 응급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서비스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의 의식이 변화하지 않는 듯하다. 사실 잦은 출동으로 인한 업무상의 피로, 환자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 위험성, 처참한 사고현장을 목격한 후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보다 구급대원에게 더욱 큰 상실감과 상처를 주는 것은 구급대원에 대한 일부 시민의 폭언과 폭행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최근 4년 동안 구급대원 폭행사고는 ▲음주폭행 119건(49.4%) ▲단순폭행 75건(31.1%) ▲가족 및 보호자에 의한 폭행(16.6%) 등 모두 241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급대원 폭행과 차량 손괴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은 물론 ‘공무집행 방해죄’에 해당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에서 출동한 구급대원을 폭행하고 구급기자재를 파손한 A씨가 공무집행방해 및 기물파괴죄로 징역 10개월을, 올해 초에는 구급대원을 폭행한 B씨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경남의 경우 올해 상반기 4건의 구급대원 폭행사고가 발생하여 벌금형 등 사법처리 되었다.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단순한 폭행사건이 아닌 국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며 국격(國格)을 손상시키는 행위”라는 정부차원의 강력한 법적대응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돼야 구급대원에 대한 폭언·폭행이 근절되지 않을까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내 가족과 이웃들이 언제든 119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119구급대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safe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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