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발생한 강서구 등촌동 크레인 붕괴사고와 관련해 크레인 기사 강모(41)씨와 철거업체 현장소장 김모(41)씨, 시공사 현장총괄소장 전모(57)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당초 구청에 심의를 받은 공법대로 철거작업을 하지 않았고, 공법을 하루 전날 크레인으로 굴착기를 건물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바뀐 공법은 철거업체 소속 김씨가 제안했고 시공사 소장인 전 씨 등이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철거 작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법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 28일 콘크리트 부자재가 쌓인 약한 지반에 이동식 크레인을 설치해 철거작업을 진행하다가 크레인이 작업 도중 넘어지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근처 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11일 검찰은 3인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보강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시공사와 하청업체의 도급관계가 적절한지, 안전관리 책임의 효력 발생시기 등에 대한 내용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3명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라서 전문가 그룹에 당시 크레인 작업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 내용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박상분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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