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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열린 미디어' 유튜브가 우리 아이들에 끼치는 영향 -번외
원동환 기자 | 승인 2020.04.17 10:34

유튜브와 광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건전한 컨텐츠만 시청해도 어느 순간 유해 컨텐츠를 접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번외 편에서는 일부 유튜브 광고가 어떻게 유해한지, 광고가 수용자에게 적절히 노출되는지 살펴봤다. 업계의 고충도 담았다.

 

사진=인터넷 캡처 | 건전한 컨텐츠에도 불건전한 광고가 붙을 수 있다.

- 광고업계의 윤리의식 수준은 낮은 문턱을 넘나들며

만약 건전한 컨텐츠만을 선별해서 시청한다고 해도 위험은 여기저기 도사린다. 유튜브를 유료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이상 피할 수 없는 '광고'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는 광고수익을 통해 영업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광고가 노출되는 것 자체에는 불만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광고를 심의하는 기준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비판적 의구심이 든다.

사진=인터넷 캡처 | 아이들에게 전자담배를 보여주는 광고가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기자는 올해 초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한가지 광고를 보게됐는데, 이 광고에 등장하는 두명의 래퍼는 처음보는 전자기기에 대해 멋들어진 랩을 늘어놨다. 이 래퍼들은 10대와 20대 팬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인기스타다. 여기서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이, 기자는 당시 유튜브를 볼때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즉, 이들이 시청자가 성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는 얘기다. 광고는 이 기기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전혀 설명해주지 않았고 생김새로 보아 1020 세대가 이것을 필요로 할 것 같지 않았다. 제품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져 기기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드러난 결과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해당 광고는 전자담배 제품에 관한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광고에서 이 제품의 기능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지 않았던걸로 추측된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가시지 않았고, 이러한 제품들이 10대 사이에서 흡연문화를 조장한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이같은 광고들은 "우린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라는 변명으로 일관하려는듯 보인다.

사진=유튜브 광고 캡처 | 논란이 된 광고의 한 장면

일부 광고 업계의 의식 수준이 의심되는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9년 초에는 지나친 선정성으로 본의아닌 유명세를 얻게된 광고들도 다수 나왔다. 이들 광고중 일부는 여성성을 지나치게 상품화하고 부적절한 상황을 제시하는 등 '심의'라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절대로 통과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목에 자신의 나이가 적힌 팻말을 걸고 있는 여성캐릭터 세명이 남자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이들 중 누구와 오늘 밤 소견을 할 것이냐" 묻는 광고가 그 예다. 이와 비슷한 광고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성캐릭터의 신체 일부를 확대해서 보여주고 '혼내기', '벌주기'같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선택지를 제시하기도 한다. 해당 광고는 이 여성 캐릭터가 왜 혼나야 하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이 캐릭터가 여자이기 때문에 혼내거나 벌을 줘도 된다는 뉘앙스로 비춘다. 역시나 이 광고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노출됐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성적인 표현을 연상케 하는 배너광고가 등장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광고업계도 고충이 있다

모든 광고 업계가 문제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광고 업계의 또다른 일각에서는 오히려 유튜브의 잘못된 광고배치 알고리즘으로 골머리를 앓고있기 때문이다.

사진=인터넷 캡처 | 광고주들에게도 고충이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데, 광고주 의견과는 무관하게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불법, 음란성, 차별 및 혐오 등의 내용이 다뤄지는 컨텐츠에 광고가 붙고있는 실정인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유튜브 불법 컨텐츠 352개를 조사한 결과, 삭제조치된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다수 영상에서 국내 기업의 광고가 게재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 불법 유해 컨텐츠에는 삼성, 카카오, 현대, 한화, SK, 롯데, 대한항공 등 국내 유수의 그룹 광고가 붙어있기 때문에 이들 그룹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원치 않는 광고노출로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들은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튜브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튜브의 광고 배치는 자동으로 정해지고, 개별 기업이 콘텐츠 하나하나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같은 브랜드 세이프티 이슈는 지난 2017년 P&G, 스타벅스, AT&T 등 미국의 광고 큰손들이 유튜브 보이콧을 선언하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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