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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열린 미디어' 유튜브가 우리 아이들에 끼치는 영향 -2
원동환 기자 | 승인 2020.04.08 09:47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그런데 이 유튜브 시대가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기자도 그 중 한명의 '불편러'다. 이 다채로운 미디어에 싫증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다. 이 미디어가 시청자들에게 적지않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 끼치는 악영향은 무시무시하다. 짧은 역사의 새로운 미디어 폐해가 세계적인논의대상이 됐지만 문제의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유튜브는 '누구나'를 지향한다. 1인 미디어시대를 주도하는 플랫폼 답게, 누구나 기본적인 장비만 있으면 컨텐츠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렇게 제작된 컨텐츠를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런 유튜브 생태계의 구성원리는 표현의 자유를 표방한다. 하지만 그 훌륭한 가치는 때때로 남용된다.

사진 합성=이은 기자 | 유튜브 유해 콘텐츠

- 아이들에게 유튜브란

10대 혹은 10대 이하의 아이들에게 유튜브란 무엇일까? 기존의 웹 생태계에 익숙한 성인들과 아이들이 유튜브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최근 유튜브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태어날때부터 유튜브와 함께 자라왔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유튜브에 익숙하다. 정보를 찾을 때 포털사이트 검색이 익숙한 2040세대와는 달리 어린이들은 유튜브를 주 검색엔진으로 사용하기도한다. 유튜브는 기존 검색엔진들이 그 자체로 '재밌다'는 느낌을 주기 힘들었던 것과는 다르다. 기존의 웹 환경이 주로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졌던 반면 유튜브는 동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과 개방성, '누구나'의 특성이 결합되면서 좋지 않은 사례가 줄을 잇기도 한다.

사진=iStockphoto | 아이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도 유튜브에 익숙하다.

 

2019년 1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경희대 연구진에 조사를 의뢰한 '어린이 청소년 인터넷 개인방송 이용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3~18세 중고등학생 1천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114.9분 동안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으로는 유튜브가 36.4%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아프리카TV가 16.8%, 트위치가 16.6%, V앱이 11.7%, 네이버TV가 1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게임방송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먹는방송과 토크방송, 뷰티방송과 음악방송 등이 뒤를 이었다. 유튜브에 각종 유익한 영상들이 올라와 있고, 아이들이 귀감삼을만한 사람들이 컨텐츠를 제작해 올리기도 하지만, 일부 자극적이고 유해한 컨텐츠를 제작하는 업로더가 꾸준히 있어왔으며, 특히나 아이들은 이러한 영상에 알 수 없는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특히나 컨텐츠 소재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만한 것이면 더욱 그렇다.

 

사진=유튜브 캡처 | 선정적인 컨텐츠도 아이들에게 노출돼있다.

유튜브를 포함한 개인방송 플랫폼에 게시되는 게임, 토크방송은 TV나 라디오를 통해 접하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고성을 내고 소리지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수준이다. 얼마 전 까지만해도 게임의 상대방에게 욕지거리를 내지르거나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주변의 물건을 부수는 방송이 많았다. 일부 유명 방송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도 서슴없이 한다.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먹고, 심각하게 비위생적인 환경을 일부러 노출시키고 자신이 저질렀던 불법적인 일들을 자랑하기도 한다. 어떤 영상들은 말로 전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자극적인 영상들은 모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 사용된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가 얼마나 화가 났고, 얼마나 강한 욕설을 퍼부었는지,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했는지를 제목이나 '썸네일'(미리보기 그림)에 나타내 분별력이 없는 어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식이다.

 

사진 합성=이은 기자 | 자극적 콘텐츠의 소비는 더 자극적인 콘텐츠의 소비로 이어진다.

자극에 대한 역치는 노출이 반복적일수록 지속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엔 아이들이 보기에도 그런 방송이 충격적일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그런 방송을 보고, 또 그런 방송에 대한 얘길 나누는게 현실이다. 아주 어린 시절 모두가 보던 만화영화를 보지않거나 다같이 해야하는 놀이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리에 어울릴 수 없던 것과도 같은 상황이다. 아이들은 그러한 방송이 '재미있고 웃긴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방송을 계속해서 찾아보다보면 결국 더 자극적인 방송을 찾게된다. 이런식으로 자극에 대한 역치가 계속해서 상승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미래는 어떨까? 아마도 언젠가는 유튜브에 존재하는 자극적 컨텐츠로는 도무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새로운 어떤 것을 찾아나설지도 모른다.

유튜브가 일정 수준 이상의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검열한다면, 결론적으로 해당 수준 바로 이하인 컨텐츠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컨텐츠 제작자들은 좀 더 자극적이면서도 유튜브의 심의에 걸리지 않는 영상을 제작해 주목을 받으려 할 것이고, 시청자들은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게된다. 하지만 현재의 유튜브 심의기준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아직도 욕설에 준하는 고성이 난무한다. 아직도 범죄자들이 카메라앞에서 몰상식한 말을 한다. 그 너머 어딘가에는 분별력없는 어린아이들이 앉아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어' 우스갯소리로 도는 "유튜브가 애들 다 망쳐놨다"는 말이 어느정도 사실인 이유다.

 

[라이프] '열린 미디어' 유튜브가 우리 아이들에 끼치는 영향 -3 에서 계속됩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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