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전문가 기고 시사옴브즈맨
[라이프] '열린 미디어' 유튜브가 우리 아이들에 끼치는 영향 -3
원동환 기자 | 승인 2020.04.21 14:56

바야흐로 유튜브 시대다. 그런데 이 유튜브 시대가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기자도 그 중 한명의 '불편러'다. 이 다채로운 미디어에 싫증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다. 이 미디어가 시청자들에게 적지않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 끼치는 악영향은 무시무시하다. 짧은 역사의 새로운 미디어 폐해가 세계적인논의대상이 됐지만 문제의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유튜브는 '누구나'를 지향한다. 1인 미디어시대를 주도하는 플랫폼 답게, 누구나 기본적인 장비만 있으면 컨텐츠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렇게 제작된 컨텐츠를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런 유튜브 생태계의 구성원리는 표현의 자유를 표방한다. 하지만 그 훌륭한 가치는 때때로 남용된다.

사진=shutter stock | 어떻게 유튜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 근본적 해결책은 큰 변화를 요한다

그런데 유튜브의 부작용을 한순간에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실, 유튜브의 너분한 심의 기준만을 마냥 탓할 수도 없다. 실제로 유튜브 모니터링 부서 직원들은 단 한 번 시청으로도 정신적 외상이 남을 수 있는 동영상을 하루에도 몇 시간씩 시청하며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분명 심의 기준이 느슨해 문제가 되지만 '기준이 느슨하다'라고 나무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유튜브 컨텐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아울러 더욱 중요한 건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다. 당장에도 유튜브가 더 강한 심의 기준을 적용하여 더 많은 영상에 대한 검열에 나서면 좋겠지만, 강화된 기준으로 유해영상을 검토해야 할 직원은 기존보다 더 괴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추천하는 것은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다소 이율배반적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영상을 검토하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는 현재까지 그다지 신뢰할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문제가 된다. 게다가 심의 기준을 어떤 방식으로 강화하던, 항상 틈새를 파고들어 유해영상을 업로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유해영상의 차단을 위해 유튜브가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 부단한 노력으로는 항상 부족하다. 다시 말해, 유해영상 차단을 위해 유튜브 혼자만 노력해서는 달라지는 게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진=istockphoto | TV 방송에 적용되는 기준을 참고하는 방법도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용자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좋은 마음씨'에만 기대를 걸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편이 좋다. 예컨데 아동폭력, 성적남용 등 분명한 수준의 유해성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유저에 대해 해당 행위가 고의적이라고 판단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식이면 어떨까. 이와 관련해서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일부 참고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또한 유튜브는 이처럼 고의적으로 불건전한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유저의 유튜브 이용을 영구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해볼만 하다.

강압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애시당초 '켕길게' 없다면 전혀 해당사항도 없는 강구책이다. '자유'라는 권리가 타인에게 끼쳐지는 해를 정당화 하지 않으므로, 어떤 것이 유해하고 고의적인지 구분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권리와 규범이 충돌할 수 있겠으나 발상의 대전환은 필히 이뤄져야 한다.


- 건전한 사회를 그리기 위해

우린 재미있는 것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자유롭게 발언하고 의견을 전개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것이 사회적으로 해악해선 안될 것이며 자유로운 발언도 타인의 건전한 사고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있다. 자유에 따르는 제한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방종(放縱)이다. 자유에도 기준이 있다.

사진 합성=이은 기자 | 업로더의 '자유'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옛부터 물리적 피해는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 그 피해의 정도를 기준으로 세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정신적 피해는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와중에도, 이러한 피해의 특성 탓에 합리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었다. 그렇게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고 동시에 미디어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또한 우린 TV 방송 등에 대해 그것이 건전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최근 주류 미디어가 교체되면서 이러한 견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듯 하다.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의미다. 과거에 그랬듯, 유해한 것을 유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혜와 성인사회의 건전한 견제가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미디어는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괴상하고 추레한 차림의 남성이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며 온몸에 이물질을 바르는 영상을 즐겨 시청하는 아이는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이러한 영상이 '추천' 될수록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그 남성과 점점 닮게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지금 당장이라도 적절한 제도가 뒷받침 되면서, 사회 전체의 미디어 견제가 이뤄져야하는 이유다.

▶[라이프] 기획 연재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저작권자 ©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동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56길 10 (정일빌딩 2층)    대표전화 : 02-762-5557      팩스 : 02-762-5553
신문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50464    발행인 : 최금순    편집인 : 김현남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혜경
보도자료 : safe@119news.net
Copyright © 2020 주식회사 한국안전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