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합성=원동환 기자 | 겨울철 차량 운행

최근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내리는 등 빙판길 교통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보다 차 간 간격을 길게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11월부터 2월 사이 도로 서리·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5천42건이며, 이로 인해 9천4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부터 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제일 추운 1월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교통사고는 주로 저녁 시간대인 18시에서 2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는 서리와 결빙 등으로 이른 아침인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전체 사고의 약 40%가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아침 시간에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블랙아이스, 결빙 등으로 도로가 미끄럽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에 따르면 제동거리는 도로가 마른 상태일 때보다 살얼음 등으로 미끄러울 때 최대 5배까지 길어진다. 특히 도로의 노면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인명피해율은 건조한 도로보다 서리가 내렸거나 결빙됐을 때 1.8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도로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빙이 잦은 구역인 △다리 위, △터널의 입·출구, △산모퉁이의 음지와 비탈면 구간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을 지날 때 반드시 감속운행 해야한다. 또한 평소보다 앞 차와의 거리를 길게 유지하고 평소 이용하는 구간의 상습 결빙 구간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정부는 내년 3월 15일까지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습결빙구간 2천927개소에 대해 내비게이션 '결빙정보 음성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설경보 등 기상특보 발표 시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재난상황과 행동요령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도로 위 살얼음은 육안으로는 식별이 매우 어렵다"며 "겨울철에 도로를 다닐 때는 감속 운전과 충분한 차 간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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