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 국내 화장품 표시기준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염모제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 제품에서 표시기준 부적합과 안전기준 위반이 적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염모제 사용과 관련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피부 발진·부종 등의 부작용 사례가 지속 접수되면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화학성분 무첨가' 등을 표시·광고한 헤나 염모제 9개 중 1개 제품에서 화학성분인 PPD가 1.0% 검출돼 표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개 제품은 총호기성생균이 안전기준인 1천개/g(㎖)을 최대 1만1천배 초과하기도 했으며 그 중 2개 제품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니켈도 기준치 이상이 검출됐다.

총호기성생균은 세균과 진균을 함께 말하는 것으로, 세균이나 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울러 조사대상 19개 중 12개 제품이 제품의 포장 또는 온라인 판매페이지에서 부적절한 표시와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화장품은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등의 표시나 광고를 할 수 없는데, 12개 제품 중 6개는 '부작용 없음', '인체에 무해함'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9개 제품은 '모발이 굵어짐', '탈모 예방' 등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만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염모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자에게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의 자발적 회수,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염모제 안전 및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할 예정이다.

한편, 염모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매회 패치테스트를 실시해 해당 제품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봐야 한다.

원동환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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