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토교통부 제공 | 공공 건설현장 일요 휴무제

오는 13일부터 모든 공공 건설공사 현장은 일요 휴무제를 도입하고 공사를 쉬게 된다. 다만 재해복구나 터널공사 등 일요일 공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승인을 받고 공사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9일 국토교통부는 "13일부터 모든 공공건설공사 현장은 일요일 공사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일요일 아침 공사현장 주변 소음을 줄이고 근로자도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일요 휴무제가 근로자 피로 해소와 작업 효율성 증대, 사고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장 여건에 따른 예외적 일요일 공사 허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긴급 재해·재난 복구, 장마 등으로 인한 장기간 공사 지연, 터널 굴착 등 연속적 공사가 더 안전한 경우에는 일요일 공사가 허용된다. 이렇게 일요일 공사가 필요한 현장은 진행 사유와 안전관리 방안을 제출해 발주청의 승인을 받아 공사를 이어갈 수 있다. 각 발주청은 현장 여건에 맞게 승인 절차를 마련하고 시급성과 안전성 여부 등을 검토해 일요일 공사를 승인하게 된다.

일요일 공사가 제한되는 현장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을 포함한 공공 발주 공사현장 총 2만 93개소다.

국토부는 이번 휴무제 도입을 위해 지난 2018년 10월부터 6개월 간 64개 건설현장에 일요 휴무제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모든 공공 건설공사 현장이 일요 휴무제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다.

그간 공공 건설현장은 공기를 최대한 줄이고자 휴무일을 따로 정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현장의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안전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는 등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주말에 발생한 중대건설사고 사례는 작업참여비율을 감안해 보정한 결과, 평일보다 1.2~1.4배 가량 더 많았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앞으로 공사현장 안전과 임금향상, 고용안정 등 건설업 근로여건 개선에 집중하여, 젊은 층도 선호하는 일자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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